본 글은 펜실베이니아 운전자 안내서의 내용과 피츠버그에서의 운전면허증 발급에 대한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J1/J2 비자 소지자 중 면허 시험을 통해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으려는 분들을 대상으로 한다. J1과 J2 비자 소지자의 운전면허증 발급 절차는 SSN 관련 서류를 제외하고는 거의 비슷하다.
대략적인 절차
- SSN (혹은 SSN denial letter) 발급 (SSA office)
- 신체검사 (병원)
- 필기 시험 (PennDOT: 펜실베이니아 주 교통과)
- 실기 시험 (PennDOT)
필수 서류
1. 필기시험
- 여권
- DS-2019 원본
- I-94 (미국 출입국 기록)
- DL-180 (비 상업용 연습 면허증신청서)
- 거주 증명 자료 2개 (본인 이름 및 주소 기재 필수)
- 영문 가족관계증명서 및 배우자 이름이 적힌 고지서 (J2 - 본인 이름으로 된 고지서가 없는 경우)
- SSN (혹은 SSN denial letter)
2. 실기시험
- Learner’s permit (임시 운전면허증)
- Registration card (자동차 등록증)
- Insurance identification card (자동차 보험증)
- (동승한 운전자가 있는 경우) 동승자의 운전면허증
- (국제 운전면허증이 있는 경우) 국제 운전면허증과 여권
발급 절차
1. 서류 확인
먼저 펜실베니아 운전면허증 필기시험에 필요한 서류를 모두 미리 출력해 놓자. 특히 DL-180 서류의 첫 페이지의 이름, 주소 등 개인정보는 컴퓨터로 미리 작성 후 출력하면 좋다. 발급 비용 (fee)에 대한 항목은 나중에 담당자가 유효기간을 확인 후 따로 기입해 주기 때문에 지금 적지 않아도 된다. 적어야 할지 애매한 항목은 비워두면 어차피 나중에 담당자가 물어보기 때문에 일단 아는 것만 적어두자. 거주 증명을 위한 서류는 최소 2장이 필요하고 이름과 주소가 반드시 일치해야 한다. 일반 쇼핑몰 우편은 인정되지 않으며 일반적으로 가장 최근 발행된 utility bill (전기, 가스, 수도 고지서 등) 또는 임대차 계약서를 가져가면 된다.
2. 필기 시험 공부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제공하는 운전자 안내서를 통해서 운전 규칙과 기출문제를 공부할 수 있으며 한글로 된 안내서도 제공한다. 그러나 미국 생활을 하면서 결국 영어에 익숙해져야 하기 때문에 영어로 공부하는 것을 추천한다. 필기 시험은 문제은행 방식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문제은행 앱 (PA Driver’s pracive test)을 앱스토어/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하여 반복해서 풀어보면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 단, 출제 문제의 보기 순서는 앱에서 연습한 것과 다를 수 있다.
3. SSN (또는 SSN denial letter)
SSN (또는 SSN denial letter)를 발급받기 위해서 필요한 서류는 J-1 scholar 또는 J-2 기준으로 여권, I-94, 그리고 DS-2019이다. DS-2019를 발급해 준 기관(학교)에 문의하면 SSN 발급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으니 꼭 미리 확인하고 발급받자. SSN 발급은 최대 한 달이 걸리지만 SSN denial letter는 SSA office에서 당일 접수 및 발급이 가능하다.
4. 신체검사
DL-180 서류를 가지고 보험 커버되는 병원에 연락하거나 방문해서 examination for the driver’s license를 위해서 왔다고 하면 예약하고 검진을 받을 수 있다. (필자는 피츠버그의 UPMC Family Health Center에 방문하여 예약 후 다음날 검진을 받았다.) 검진을 마치면 의사가 DL-180의 뒷면을 채워준다.
병원 접수 및 검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더보기' 참고.
- 안내 데스크에서 보험번호 알려주고 접수하였으며 당일 검진이 대부분 불가하므로 며칠 뒤에 다시 방문하는 스케줄로 예약하였다. 예약 당일 접수대에서 예약시간 및 예약자 이름 확인 후 안으로 들어가 체중, 키, 체온 측정 후 대기하다가 여러 진료실 가운데 한 방으로 안내 받은 후 간호사가 들어와서 기본적인 인적사항 (이름, 생년월일, 흡연 술 여부 등등)을 간단하게 묻고 나갔다. (미국에서는 환자가 진료실에 들어가있고 의사가 들어와서 진료를 본다.)
- 이후 의사가 들어와서 다양한 질문을 (음주 여부, 흡연 여부, 마약여부, 결혼여부, 자녀여부, 부모님 생존 여부 및 병력, 형제자매의 병력 등) 하였다. 따로 기계를 사용하여 측정하지는 않았고 무릎반사, 시선 움직임, 팔 다리의 근력확인, 청진기로 숨소리 확인 등의 진단만 하였으며. 특이사항이 없을 경우 DL-180 서류의 뒷 장에 서명을 해준다. 필자의 경우에는 보험으로 커버되기에 병원비를 따로 결제하지 않아도 되었다.
- UPMC에 한국어 사용 가능한 의사들이 있지만, 운전면허 발급을 위한 신체검사를 해주는 의사 중에는 한국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없어 영어로 진행했다. 처음 예약 접수를 할 때 사용하는 언어에 대해 물어보고 확인하는 걸 보니, 통역이 필요한 경우 요청하면 된다. 영어에 유창하지 않더라도 기본적인 검진을 받는데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겁먹지 말고 알아듣지 못하면 쉬운 단어로 천천히 설명해주시려 노력한다.
5. 필기 시험 접수 및 시험
필수 서류를 지참하여 근처 PennDOT을 찾아가면 된다 (필자는 피츠버그의 Penn Hills 지역의 영업소에 방문). 입구에서 안내원에게 Learner’s permit을 발급받으러 왔다고 하면 대기표를 뽑아준다. 표를 받아서 대기하다가 차례가 돼서 가면 담당자가 체류 신분을 묻고 (J1/J2) 관련 서류를 주면 보통 알아서 해준다. 간단한 시력 및 청력 검사도 하는데 쌍안경 같은 곳에 눈을 대고 숫자를 읽거나 불빛이 나오는 방향을 알려주면 되는 간단한 테스트이다. 서류가 모두 확인이 되면 필기 시험을 칠 수 있다.
필기 시험은 피씨방 같이 따로 마련된 컴퓨터에 앉아서 친다. 지정된 컴퓨터에 앉으면 본인 이름 등 개인정보를 띄워주고 맞다고 입력하면 시험이 시작된다. 시험은 총 18문제 중 15문제 이상을 맞춰야 하며 만약 떨어지면 다음번에 다시 오라고 할 것이고, 합격했다면 대기하고 있다가 이름을 불러줄 때 다시 가면 된다. 운전면허증의 유효 기간은 보통 DS-2019의 기간으로 한다. 따라서 발급 비용은 그 기간에 해당하는 금액을 계산해서 책정되고 카드로 결제가 가능하다. 모든 절차가 끝나면 Learner’s permit (임시 운전면허증)을 발급해 주고 이 면허증이 있으면 보험에 가입하고 도로 주행 연습을 할 수 있다. Learner’s permit을 발급할 때 사진을 찍을 텐데 이 사진은 Leaner’s permit 서류에만 사용되는 사진이고 나중에 실기 시험 합격 후에는 다시 사진을 찍기 때문에 지금 꾸미고 갈 필요는 없다. (물론 나중에 찍어도 보정은 일절 없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다.)
시험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더보기' 참고.
- 쌍안경의 경우, 안경을 착용한 그대로 시력검사를 받으면 되고 이마 쪽에 위치한 버튼을 이마로 꾹 눌러야 앞에 숫자판이 뜬다. 필자는 버튼을 이마로 꾹 누르지 않아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에 당황했었다.
- 화면에 보여지는 이름과 생년월일은 추후 연습면허 발급에 그대로 나오기 때문에 오타가 있을 경우, 일단 시험을 응시하고 필기시험에 합격하고 이름을 불러 서류를 받으러 갈때 꼭 이야기해서 수정해야 한다. 생각보다 미국에서는 서류 오타가 많이 있기에 두 번 세 번 확인해야 한다.
- 첫 화면에서 시험 언어를 선택할 수 있다. 펜실베니아 시험의 경우 한국어 응시도 가능하나 문제은행 연습을 영어로 했으므로 영어로 필자는 시험에 응시했다. 해드폰을 끼고 시험에 응시하며 화면을 터치하면 된다. 시험 문제는 화면으로 보여주면서 영어로 읽어준다. 답을 선택하면 맞냐는 확인을 한번 더 물어보며 정답일 경우 다음 문제로 넘어가고, 틀릴 경우 정답을 알려주는 창이 뜨고 확인 후 다음 문제로 넘어간다. 맨 아래에 총 문제 갯수와 정답 수, 틀린 수를 바로 바로 확인할 수 있으며 합격을 위해서 18문항 중 15문항을 맞춰야 한다. 15개를 다 맞추면 문제가 남았더라도 합격했다는 안내문구가 나오고 시험이 종료된다.
- J2는 J1과 달리 서류 처리 과정에서 신분 증명이 조금 더 까다로울 수 있다. 이 경우에는 PennDOT에서 J2 비자 소지자의 신분에 대해 DHS (department of homeland security)에 문의하여 신분이 확인되면 PennDOT에서 집으로 우편을 발송하고 그 우편을 들고 와서 다시 시험을 쳐야 한다. 이렇게 되면 최대 6주가 걸린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그보다 더 걸리는 경우도 있다. J2 비자 소지자에 어떤 문제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니고 J1은 소속된 직장에서 신분을 보장해주는 반면 J2는 같이 딸려오는 입장이어서 그런 것 같으니 큰 걱정은 하지 말자. 미국에서는 이렇게 오래 기다리는 일에 익숙해져야 한다. 주소를 정확하게 기입했다면 늦더라도 메일은 꼭 온다.
6. 실기 시험
한국과 달리 실기 시험을 치기 위해서는 차를 가져와야 한다… 만약 PA주 면허 소지자가 차량을 보유하고 빌려줄 수 있다면 큰 문제가 없다. 차량 소지자가 해당 차량을 커버하는 보험 회사에 문의해서 수험자의 이름을 보험에 넣은 후 실기시험을 치면 된다. 그러나 처음 미국에 와서 지인이 없는 경우에도 한국에서 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아온 후 렌트카를 빌려서 혼자 시험을 칠 수 있다. (필자의 경우에는 국제운전면허증을 통해 렌트카 가입 후 렌트+보험을 들고 시험을 치러 갔다.) 만약 이도 저도 아니거나 실기 시험이 걱정되면 돈을 내고 사설 Driving school을 등록해서 연수도 받고 시험도 칠 수도 있다. 이렇게 하면 학원에서 알아서 다 해주기 때문에 편하다고 한다.
필기 시험과 달리 실기 시험을 위해서는 PennDOT 홈페이지에서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예약하고 위에서 언급한 관련 서류를 다시 한번 확인 후 차를 타고 PennDOT에 가서 운전면허증을 발급받기 위해 road test를 치러 왔다고 하면 감독관이 서류를 확인한 후 시험이 시작된다. (마찬가지로 피츠버그의 Penn Hills 지역의 영업소에 방문하였다.) 먼저 기본적인 조작 (Horn, turn signals, break, Emergency flasher, headlight, wiper, defroster 등)을 해보라고 시킨 후 주차장 한편에서 평행 주차 시험을 친다. 앞뒤로 반복해서 움직일 수 있는 횟수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운전에 자신이 없다면 꼭 연습을 해보자. 여기는 일과 시간 이후에는 자유롭게 시험을 칠 수 있기 때문에 밤에 한 번 들러서 주차 연습을 해보는 것이 좋다 (Penn Hills PennDOT 기준). 실제 시험을 보는 공간에서 연습이 가능하며 종종 어린 자녀와 함께 연습하러 온 부모들을 볼 수 있다. 이후 실제 도로 주행을 하는데 도로 상황을 신경 쓰면서 감독관의 지시대로 운전하면 된다. STOP에서 멈추는 것과 비보호 좌회전 정도가 한국과의 차이점이다. 너무 느리거나 빠르게 가면 또 감점이기 때문에 시험장 주변 도로를 몇 번 돌아보면서 감을 익히는 것이 좋다. 무사히 도로 주행을 마치고 오면 축하한다면서 서류에 사인을 해 준다. 이 서류를 받고 다시 기다리면 즉석에서 사진을 찍고 바로 면허증을 발급해 준다.